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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6 00:20
애완동물을 좋아하는 딸 6전 6패

집사람이 어느 때부터 강아지를 키우기를 원했고 나는 반대를 했다.
개를 싫어하지 않지만, 반대하는 이유는 집안에서 키우고 싶지 않아서다. 

출장이 잦았던 어느날 집으로 전화를 하니 강아지 짓는 소리가 들려 
가벼운 말다툼 끝에 일단 집에 가서 보고 마음에 안들면 다시 돌려준다는 
아내의 다짐을 받고 약간 안심을 했다. 
  
곁에서 전화내용을 듣고 있던 직장보스는 ㅋㅋㅋ~ 웃으면서 애들 때문에 한번 들어온 개가 쫓겨나가는 
일은 불가능할거니 새 식구가 생긴 걸 축하한다 했다. 에이~ 그럴리가...했지만??? 
정말 집에 와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애원하는 딸아이를 이길 수는 없었다. (1전 1패) 
  
그 후 몇년간 종자가 다 커도 손바닥만할거라던 강아지가 그보다 한 5배는 더 크게 자랐고 
집안 곳곳에 자신의 흔적을 많이도 남겨놓는 이쁜 짓(?)을 했다. 
  
또 몇년이 흘렀다...내가 잠시 정신이 나간나 보다...집사람과 대화를 나누다 집안에서 개를 키울거면 
아주 작은 개를 키우는 게 나을거라 했는데...불과 며칠도 안돼서 그런 개가 집에 또 와 있었다. 
둘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력하게 얘기를 했지만, 아이들을 앞세운 아내의 전략에 나는 또 
복통속에 백기를 들어야 했다. (2전 2패) 
  
시간은 2년이 또 흘렀다...이런 짓(?)도 처음하기 힘들지 한번하고 나면 용기가 생기나 보다, 
그날도 너무 귀여워서 구입했다는 강아지 한 마리가 또 나타났다. 와~ 미치고 환장하겠네~~!! 
오케이~ 세 마리 중 두 마리만 고르고, 나머지 한 마리는 내가 알아서 처분하겠노라고 아주 강력하게 
얘기를 했지만, 그런 협박도 한 두번이지 이젠 효력이 없는 것 같다. (3전 3패) 
  
아무튼 내 협박을 실천하지 못했지만 (바보~!) 집안이 동물원으로 둔갑한다는 싫은 표현을 
이번에는 잊을만하면 기억(?)시켜 줬다. 그러고 보니 집사람도 이젠 세 마리 키우는 게 버거워 
보이는 눈치라 아~ 여기가 한계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것도 잠시뿐...이건 또 무슨 변수인가...이젠 앵무새 한마리가 집안에 들어온 게 아닌 가... (4전 4패) 
조그맣고 새장안에서 키운다지만, 가끔 날개를 퍼득일 때다마 집안을 더럽히는 한 몫을 톡톡히 한다. 
그런데 요놈의 새가 사람 수명만큼 산다나 어쩐다나... 
얘기가 길어지니 어항과 금붕어 얘기는 하지도 않겠다. (5전 5패) 
  
게다가 가족들은 강아지와 새를 데리고 놀 줄만 알지 개장 새장 한번 청소를 하지 않아 
가족의 위생을 위하여 그것은 스스로 내 몫으로 돌아왔다. (6전 6패) 
  
6전 6패...형편없는 실적이지만...그래도 한 가지 얻은 것이 있다면 
혼을 나건 말건 항시 불평없이 가족을 반겨주는 우리 세 강아지와 새 한마리로 부터 
배울 것이 참 많다는 걸 깨닫게 됐고, 나를 공부시키려 만난 귀한 인연이라 생각하고 
이젠 감사하게 받아드린다. 
  
6전 6패 = 1승~!! 야호~!!

출처 : 명상나라 
z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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