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03 19:42
그러나 정신적인 내면의 깊이와 신체의 건강을 도외시한체 천박하게 치닫고 있는 외모에 대한 열풍은 다양한 정신병리적 현상을 나타내며 기형적인 현상을 사회 도처에서 목도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는 한시대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조류가 메스미디어등 상업적인 흐름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잘팔고 돈을 벌기 위해 비쥬얼로 극도의 세뇌를 가하는 상업화와 인간의 본질에 대한 성찰이 결여된 현 사회가 만들어낸 산물입니다.
다음(daum) 미즈넷의 외모를 고민하는 한 여성의 고민글에 달린 한국의 외모문제를 장문의 댓글로 지적하는 네티즌의 글입니다.
제가 밑에 최선을 다해 예뻐지라고 한 말은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일생동안 여자로써 자신의 모습에서 최상의 모습을 끌어내는 예술적인 활동을 하는데 의의가 있고 두 번째는 자기 방어를 위해서입니다. 옷과 화장은 일종의 전투복입니다. 한국은 취약점이 드러나면 바로 짓밟기 때문에 약하면 약할수록 센 척해야 살아남습니다. 아직까지 여자의 제일의 힘은 미모입니다. 미모의 힘이 약하면 피해 입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진중권씨 책 제목 그대로 ‘폭력과 상스러움’. 이 제목을 보자마자 무릎을 쳤습니다. 우리사회의 부끄러운 단면을 그대로 드러내는 단어입니다. 국가적 사회적 차원 뿐 아니라 일상화된 ‘잔인함’을 뜻하기도 합니다.
나보다 못한 사람을 잔인하게 끌어내리면서 그것이 농담이고 친근한 장난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한국인들입니다. 남에게 던지는 화살이 자신에게 돌려질 때의 아픔을 예상하지 못한 채 무수히 많은 희생자를 만들어내며 그들은 소위 ‘농담’이라고 말합니다. 더 무서운 것은 이 ‘상스러움과 잔인함’이 일상화되어서 이의를 제기해도 알아듣지 못한다는 겁니다. 반발하는 사람은 마음 약한 사람이고 농담을 이해하지 못하는 까탈스러운 사람이며 사회적 루저로 인식합니다. 한국에서 강자인 채 하기 위해서는 속으로 쓰디쓴 눈물을 삼킬지언정 잔혹한 대화가 오가는 속에서 꿋꿋하게 버틸 줄 알아야하고 당한 만큼 잽싸게 갚아줄 줄 아는 순발력도 지녀야합니다. 우리는 학벌과 경제력 뿐만 아니라 부모님이 물려주신 외모까지도 바로 남들의 입에 오르내려야하는 기막힌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머리 좋은 사람은 머리 좋은 사람대로 살고 돈 잘 버는 사람은 돈 잘 버는대로 선천적인 자기 능력껏 사는 겁니다. 남이 못사는데 왜 그렇게 관심이 많은겁니까. 타인의 취약점이 당신의 열등감을 상쇄시킬 수 있다고 믿는 천박함이 한국사회를 병들게 하는겁니다.
외국에 나가보면 여자들 수수하게 하고 다닙니다. 간단한 일상 복장에 머리는 하나로 질끈 묶고 화장기 없는 얼굴로 다니는 여자들이 대부분입니다. 요란한 화장이 부끄러워집니다.
kbs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하는 외국인 여성들이 한국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웠습니다. 살이 찌면 살이 찐대로 웃을 때 얼굴이 이그러지면 이그러지는대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던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유별나게 외모에 관심많은 한국인들을 의식하더군요. 자연스럽고 당당하던 그녀들의 모습에서 남들 눈치를 보고 정형화된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전형적인 한국여성들의 모습을 발견할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그녀들의 위축된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다음메인의 기사 중 ‘키작아도 몸매가’라는 제목의 기사가 떴더군요.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삼류황색잡지도 아니고 한국을 대표하는 포털사이트 일면을 보면 한심한 기사가 너무 많습니다. 포털 뿐이 아닙니다. 각 메이저급 신문사 홈페이지 한 번 들어가보세요. 낯뜨거운 광고들과 입에 올리기 거북한 기사제목들이 줄줄이 올라와있습니다. 이것이 한국사회의 현실입니다.
각 개인이 내실있게 삶을 가꿔나가는데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닌 고작 학교간판 따위나 경제력 눈 모양, 코 모양으로 사람을 판단합니다. 게다가 사람 면전에 대고 생김새를 가지고 비아냥거리며 외모에 대해 충고까지 하는 독특한 간섭문화까지 있습니다. 전 이런 사회를 천박, 경박하다고 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예뻐지라고 하는 건 외모지상주의에 편승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경박한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분위기에 휩쓸려 예뻐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주도적으로 자신만의 매력을 만들어가세요. 사회의 문제점을 인식한다면 쉽게 휘둘리지 않습니다.
더 이상 눈물짓지 말고 아파하지 마세요.
인간은 누구나 자기 고유의 힘으로 살아가게 되어있습니다. 머리 좋은 여자는 지성으로 봉사하고 착한 여자는 선량함으로 세상에 봉사하며 아름다운 여성은 아름다움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갑니다. 한국은 모든 여자에게 아름다움을 강요하고 있으며 아름답지 않은 여성은 게으르고 무능하며 노력하지도 않고 투덜댄다고 말합니다. 지금 이 사회는 정상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의 병들어있는 면을 나몰라라 한 채 울고 있는 그녀를 앞에 두고 왜 너는 노력도 안하고 징징거리느냐며 몰아세우지 마세요. 우리가 원글을 읽고 해야할 일은 더 이상 외모 때문에 죽음을 생각하는 여성이 나타나지 않도록 사회분위기를 조성해야하는 것입니다.
학벌과 지역과 경제력이 우리를 구분지었다면 이제 외모가 강력한 잣대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외모에 대한 과열현상을 비판적인 눈으로 바라봐야합니다. 수많은 댓글과 관심은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아픔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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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문제에 대해 디자인을 하시는 한 네티즌이 장문의 댓글을 다셨는데 내가 받아본 댓글중 가장 긴 댓글로 현업에서 느끼는 진솔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너무 좋은 글이라 링크를 걸었습니다. 특히 사회 초년생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한국 사회의 외모문제에 대한 네티즌 장문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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