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04 15:08
얼짱열풍
발음하기가 마음에 내키지 않는 얼짱! 인터넷 신조어로 뜨기 시작한것이 몇년전인데 이제 보편적인 생활의 단어로 자리잡았습니다. 사회가 정상적인 비전을 갖지 못하고 방황할때 몇가지 공통적인 시그널이 발생합니다. 그중 하나가 관능적이며 시각적인 욕망과 만족에 휩쓸리는것입니다. 대표적인 형태로 로마 말기에 이러한 상황이 극에 달하였습니다. 로마 말기는 얼굴이 잘생긴 사람과 못생긴 사람의 차별이 심했고 외모적인 결함을 가진 사람을 심하게 놀리는 것이 유행이여서 귀족들의 연회에 이러한 사람을 데려와 놀리고 조롱하는 것을 즐겼다고 합니다. 전형적인 막장의 모습입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도 되돌아봐야할 시기입니다.지금 우리 사회는 '잘생기고 이쁘다' 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태도가 불길한? 수위에 접근하는것이 사실입니다. 공산주의 붕괴후 미국이 이끌어온 탐욕스러운 자본주의가 지금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으며 한국 역시 양극화가 극단점을 향해 치닫고 있고 서민의 허리가 휘청거리기만 합니다. 거대 자본의 탐욕스런 확장, 그리고 자기 모순에 따른 세계적인 불황, 메스미디어의 얼짱 붐과 미디어의 비쥬얼 쇠뇌의 세계적인 현상, 이 끝자락에 보통 사람들, 평짱들은 호주머니가 텅비고 얼짱에 대한 상대적인 박탈감을 맛보거나 이에 대한 강박적인 증상에 시달리는 일들이 사회 도처에서 목격되고 있습니다. 성형의 만연, 외모에 심한 좌절감을 느끼는 청소년들, 청소년 뿐만 아니라 청년, 중장년층에 까지 외모의 업그레이드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얼짱이 좋다지만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보기좋은 외모를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보편적인 욕망이기 때문에 이를 나무랄 수 없고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메스 미디어와 상업 자본의 농간?에 따라 매우 심화되고 있으며 이를 맹목적으로 추종했던 많은 평짱들과 사회 전체 구성원이 그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멜라민 파문에도 알 수 있듯이 우리가 진정, 주의를 기울이고 관심을 쏟아야될 부분에 사회적인 비용은 투입되지 않거나 누수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정신적 공황은 깊어만 갑니다. OECD 국가중 자살률 1위가 한국입니다. 10년 전보다 두배 이상이 증가했습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고 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정신적인 공허감, 나약함, 좌절감과 절망감 이로인한 우울증이 더 큰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1950-60년대 그 힘든 시기에도 이렇게 자살률이 높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물질적으로 가난했지만 정신적으로 지금보다 빈곤하지는 않았습니다. 최근 어어지는 연예인들의 안타까운 비보가 시대상의 단면을 나타내는것 같습니다.
참다운 정신적 문화와 정서가 피폐한 지금, 얼짱이 숭배되다 시피하는 사회 구조속에서 평범한 평짱들은 의식적, 무의식적 초라함으로 채워지고 있으며 외모지상주의에 추앙받는 얼짱들도 정신적 빈곤도 심해지고 있습니다. 누구를 위해 우리는 이러한 게임을 벌이고 있는것일까요?! 이러한 시류에 휘말려 우리는 본질적인 것을 잃어 버리고 있습니다. 개개인의 삶에 대한 존립 기반이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에 맞춰지고 이에 따라 좌절도 겪고 우월감에 도취되곤 합니다. 자신에게 떳떳하게 책임을 다하고 자신의 내면적, 외면적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튼튼한 자아관을 확립할 수 있는 가치기준을 자신이 정립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제 그만합시다..얼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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