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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4 08:00

신종플루로 길고양이 급식 중단한 사연

몇년전 집옆에 공터가 있는 집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밤새 공터에서 우는 새끼 고양 세마리에게 참치캔을 가져다 준것이 계기가 되어 고양이 급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집에 먹다 남긴 음식을 모아 틈틈히 저녁이나 틈이 날때 가져다 주었습니다. 남긴 음식을 모아주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데다 시간이 지나자 다른 고양이가 새끼를 낳아 수가 늘어나게 되어 고양이 사료를 매달 사서 주게 되었고 이렇게 밥을 주다보니 여덟 마리의 고양이가 급식을 기다리게 됐습니다.그동안 이와 관련해서 올렸던 포스팅 내용입니다.


          -> 길고양이겨울나기    -> 새끼에게 먹이를 양보하는 고양이  -> 길고양이월동준비
                  
          -> 돼지등뼈에 심취한 어린고양이   -> 고양이의 양보서열

고양이 배식 많은 사람들이 싫어해!
사실, 길고양이 밥을 주면서 어려운점은 주위의 반대가 심한 것입니다. 가족들 중에도 어머니를 제외하고는 탐탁치 않게 여겼습니다. 늘 공터에서 집으로 넘어와 여기저기  볼록한 배설물 흔적을 만들어 놓기도 하고  여름에는 이로인해  파리도 많아 집니다.  또, 종량제 봉투를 뜯는등 말썽도 따르게 마련이지요, 가족들은 어떻게 설득해 볼 수 있었는데 이웃분들은 나름데로 불만이 가득한 시선으로 쳐다보았습니다. 그러나 동네 길목에 만나는 이웃분께  인사를 깍듯이 하고  최대한 공손히 하며 버텨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싫다는 표현을 강하게 하기보다  지나가는 말투로  " 고양이가 자꾸 꼬이는데.." 이런식의 말씀만 하시곤 했습니다. 사실, 공동체 생활인데 미안하기도  했고  고마운 마음도 있었구요. 배고픔에 허덕이는 어린 고양이들을 마냥 외면하기도 힘들었습니다.

                                            < 집옆의 길고양이가 사는 공터 >

신종플루로 강력한 항의가 들어오다.
그러나 이번 8-9월 신종플루가 급격하게 유행됨에 따라 좋은 명분이 생겼습니다.  우리집을 중심으로 양쪽집으로 고양이들의 왕래가 잦아지자 공식적인 항의가 들어오게 된것입니다. 먼저 통장님이  도시가스 설치문제로 오셔서 부모님에게 길고양이 때문에 양쪽집의 어르신들의 심기가 매우 불편하다고 전하면요요즘  " 신종플루로 사람이 죽어나가는데 구청에 연락이라도 취해야 할지 모른다"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니 불똥이 나에게 튀어 아버지가 저에게 화를 내시더군요, 그간 아버지와 옆집 어르신 간에 사소한 문제로 서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는데 아버지는 자존심이 매우 상한것 같았습니다. 다른 가족들도 이 소식을 듣고 이제 길고양이 밥을 그만주라고 하더군요, 마지막 보루였던 어머니도 "인연이 다한것 같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실제로 인터넷을 찾아보니 신종플루에 고양이도 감염될 수 있고 이는 사람의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쉽게 반론을 할 수도 없는 형편이였습니다.

                     < 고양이 출입이 잦다는 항의에 따라 어버지가 쳐놓은 바리케이트?>
 
고양이 급식을 멈춘지 약1달.
매달, 포대로 고양이들의 기호가 좋다는 캣차우를 한포에서 두포씩 사서 주었는데 이를 마지막으로 고양이 급식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고양이가 다니는 주요 통로에 나무가지로 바리케이트를 설치해버렸지요. 물론 그렇다고 고양이가 못다니는 것은 아닙니다만... 가장 걱정됐던게 급식을 중단하면 고양이가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였습니다. 급식을 멈추자 찾아와서 울고 하던데... 다들, 감시가 소흘한 추석에야 몰래 남는 생선등을 주고 올 수 있었습니다. 허겁지겁 먹더군요.

급식을 멈춘지 한달이 지나자 공터의 고양이들이 뿔뿔이 흩어져 버렸습니다. 가끔 보이거나 길에서 마주칠 뿐입니다. 동네를 지나다 고양이를 만나면 크게 경계를 하지 않고 깜빡 거리는 눈인사를 하고 지나갑니다. 고양이에게 밥을 주면서 느낀점은 고양이는 눈치와 사태파악이 상당히 빠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물이라고도 하지만, 처음에 급식을 끊었을때는 상당한 신경질적이고 날카로운 표정을 지었는데 지금은 원망하는 표정없이 무심하고 경계감없이 잠시 쳐다보고 그렇게 지나가 버립니다.

도시 생태계, 인간이 주인은 아니다.
도시 생태계, 인간이 주인은 아닙니다. 다만 선의의 관리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길고양이를 싫어한는분들의 의견도 충분히 존중되어야겠지만  도시생태계를 구성하는 다른 생명에 대해  인간중심적이고  편의적인 관점을 일방적으로 취한다면  이는 결국 인간에게  커다란 타격으로 돌아오기 마련입니다.  신종플루는 누구 때문인가? 지나친 육식과 돈을 벌려는 사람들의 이기심과 무자비함 때문입니다.아래 멕시코 돼지 사육장면이 왜 신종플루가 발생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 새롭게 어디에선가 자신의 영역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믿고 있는 가장 붙임성 좋은 녀석의 어릴때 사진입니다. 이때는 잘먹어서 살이 포동,포동 했는데...고양이 뿐만 아니라 우리와 더블어 살아가는 모든 생태계 존재들을 존중하고 배려할때 우리 인간들에게 돌아오는 재앙이 적어질 것입니다. 사실 자연의 재앙 대부분이 우리 인간들의 자업자득인 측면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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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vicon of http://beta.tistory.com TISTORY 포럼지기 | 2009/10/28 14:0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티스토리 메인에서 '유기동물'을 주제로 회원님의 글을 소개해드렸습니다.
혹시 노출과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tistoryblog@hanmail.net 메일을 통해 말씀해주세요! 앞으로도 재미있고 유익한 글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Favicon of http://datgle.net mindnote | 2009/10/28 22:36 | PERMALINK | EDIT/DEL
감사합니다. 메인에 제 글을 소개주셨네요!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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