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18 15:22
[시사소감]
방학에도 학교가야 하는 아이들
겨울 방학입니다. 학생들에게 방학만큼 좋은것이 없습니다. 다들 학창시절의 길고긴 방학동안 친척집을 방문하거나 놀이에 빠졌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에게는 방학이 없습니다.제 조카는 이제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지만 매일 학교를 가야합니다. 토요일도 소위 놀토가 아닌 날에는 학교에 가서 오전12시까지 수업을 듣고 5시까지는 자율학습을 의무적으로 해야합니다. 이러한 학교의 방침은 명문대학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대부분 인문계학교에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교에서 국영수를 중심으로 2학년 교재 내용을 미리 선행한 수업을 하게되니 1학년때 배운 수학이나 영어에 대한 기초를 쌓기가 참으로 애매합니다. 또 기초가 약한 상태에서 2학년 수업을 진행하게되니 따라가기 힘이 듦니다. 지난 1학년 영수등의 과목을 보충하며 2학년 진도를 따라가야 되니 방학이 오히려 더 심리적 육체적으로 고달프기만 합니다. 그렇다고 보충 수업을 나가지 않을 수 도 없습니다. 정규교과목을 수업하기 때문입니다. 낮시간의 자율학습도 반강제입니다. 정말 비효율적입니다. 결국 이는 상위권 학생 중심으로 겨울방학 보충학습이 진행되는 것입니다.
요즘 2%를 위한 정부라는 비판이 많은데 학교교육도 상위권, 학교의 평판을 위한 명문대 진학률에 중심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러한 소모적인 경쟁, 일부 특정층을 위한 사회시스템의 몰빵 현상이 가져다준 폐해로 현재의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맞고 있으며 전 구성원을 위험에 처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학교에서도 재현되고 있는 것입니다.
야간자율 학습으로 밤10시가 넘어서야 집에 돌아오는 폭압적인 악습이 수십년간 진행되고 있으며 그 결과는 참담하기만 합니다. 너무나 비효율적인 교육시스템입니다. 이런 현상이 완화되는 것이 아니라 더욱 고착되고 있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평소 공부에 지쳐있던 아이들인데 방학기간은 선행하여 교과목 진도를 나갈것이 아니라 뒤처진 학생도 적응해 갈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고 상위권 학생들은 자신의 계획에 따라 자유로운 선행학습이 이루어지게 해야합니다.
또한 방학기간의 보충학습은 원하는 학생에게만 뒤쳐진 과목을 보충할 수 있는 체계로 편성하고 공부에 지쳤던 학생들, 성적 때문에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미래의 진로와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정보를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언제까지 이 비효율적인 고난의 행군을 우리 학생들이 계속해야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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