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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9 15:30

요정 같았던 러시아 피겨 선수

이제 40대에 들어선 저로써는 김연아 선수를 바라보는 감회가 남다릅니다. 아마 이런 느낌은 저와 비슷한 연령대, 저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도 같은 느낌일듯 합니다. 이는 다른 스포츠에서 느낄수 없었던 그 무엇입니다. 우리나라에 컬러텔레비전이 나온것이 약 30년전입니다. 그당시 대부분의 집들이 흑백 텔레비전이였고 컬러텔레비전을 가지고 있는 집들이 많치 않았습니다.

컬러텔레비전을 보기 위해서는 길거리에 전시된 매장에서 추운발을 동동거리며 한참을 넋이 빠진듯이 쳐다보며 신기해 하거나 컬러 텔레비전을 가진 친구집에 놀러가곤했는데 이 때문에 부모님에게 야단도 많이 맞았고 결국 이는 컬러텔레비전의 구매를 앞당기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그당시 컬러텔레비전을 보는 첫 느낌은 "경이스러움" 그 자체였습니다. 컬러텔레비전으로 다양한 해외 프로그램들이 소개되었는데 컬러텔레비전의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인지 해외 피겨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종종 방영하였습니다. 특히 거울같은 은반위에 금발머리를 나부끼며 멋진 연기를 펼치는 러시아 여자선수의 모습은 경이적이였으며 관중석에서 환호하며 박수를 치는 관객들 또한 왠지 대단하게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러시아 여자 피겨 선수들에 대한 느낌은 " 어떻게 사람이 저럴수 있나? 사람이 아니고 요정이다! " 이런 느낌이였습니다. 그당시 겨울이면 빈논에 물을 대어서 만든 썰매장에 철사와 나무판자를 이용해 만든 썰매를 끌며 놀던 어린시절이였으며 스케이트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도 참 드물었습니다.

그런 우리 환경에서 러시아 요정들이 은반에서 펼치는 환상적인 연기는 그야말로 경이스러움 그 자체였으며, 당시 공산주의 종주국인 소련의 공포스러운 이미지가 또 다른 모습으로 각인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 피겨스케이팅 같은 저런 영역은 그야말로 우리는 꿈도 꿀수 없고 상상할 수 도 없는 것이고 우리는 단지 해외 피겨스타들을 보며 경탄과 찬사를 보내는 것뿐이라는 느낌이였습니다."

김연아 처럼..
그리고 30년이 흘렀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세계선수권 대회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그야말로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넘버원, 피겨여왕입니다. 이제 서구를 비롯하여 전세계가 김연아 선수를 찬양하고 있습니다. 30여년전 경외감에 가까운 느낌으로 바라보던 금발의 러시아 여자 피겨 선수와 김연아 선수가 오버랩됩니다.

" 우리도 할 수 있구나, 아니 더 잘 할 수 있구나!  다만 환경이 갖춰지질 않았을 뿐이고 우리도 마음먹으면 무엇이든 세계 최고로 해낼 수 있는 DNA가 우리 한국인들에게 흐르고 있구나! 하는 느낌입니다."

김연아 선수가 나오는 광고 카피에 이런것이 있습니다.  " 김연아 처럼...."
김연아 선수의 업적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자신이 원하는 꿈에 김연아 선수처럼 열정을 가지고 도전해가는 한국인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우리 한국인들, 참으로 재능이 많은 민족입니다. 내부의 소모적인 다툼보다 꿈을 향해 우리의 재능을 한껏 발휘했으면 합니다.

" 김연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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