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15 15:28
[LIFE]
작년 여름에 집앞 공터에서 태어난지 얼마 안되는 고양이 새끼들이 울고 있어서 밥을 주게 됐다. 집에 남은 음식을 주거나 사료를 주면서 그렇게 지내고 있는데, 평소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일년동안 관찰해 보니 특히 길 고양이는 나름데로 고양이로 주어진 특성데로 삶을 살고 있었다. 다만 사람과 마찬가지로 먹는 문제가 길 고양이들의 난제이다, 세마리중에 한마리는 다른 곳으로 떠났고 두마리가 살고 있었다.
추석에 잉어 몇마리를 끓였는데 그걸 가지고 집 앞 공터에 갔다. 한 녀석이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최근 한녀석이 합류했다. 원래 있던 두마리도 거부를 하지 않는것 같고 새로온 신입 녀석은 등치가 작은 생후 4개월쯤된 고양이라 함께 먹이를 챙겨 주고 있었다. 원래있던 고양이들이 새로온 녀석보다 등치가 훨씬 커서 공격하지 않을까 했는데, 그냥 잘 지내는 분위기였다. 근데 오늘 먹이를 주다 보니 새로 온 조그만 고양이가 서열 1위가 됐는지 먹이를 주니까, 으르렁 거리면서 다른 두 마리를 접근하지 못하게 하고 혼자 먹는것이 아닌가?
다른 두마리는 먹이에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고 주위에 흘린 고기를 먹거나 아예 체념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궁금한게 며칠 사이에 어찌 저렇게 되었나 하는 것이다, 원래 있던 놈은 수컷이고 새로온 놈은 암컷 같던데, 레이디 퍼스트인가? 아니면 워낙 작으니까 봐주는건가?? 제일 작은 녀석은 먹이를 먹으면서 연신 으르렁 거리거나 하학질을 하면서 다른 고양이의 접근을 차단했다.
주위를 애타게 돌면서 먹는걸 쳐다 보다가 지쳤는지 두마리 고양이 다시 앉아서 기회를 노리고 있다.
도저히 안되겠는지 다시 접근을 시도해 본다. 작은 녀석 가까이 오면 하악질과 으르렁거리면서 쫓아버린다.
어떻게 좀 해달라는 듯이 나를 쳐다보지만 먹이도 많고 해서 가만히 놔두었다. 내가 녀석을 건드리면 놀라서 하루종일 숨어 버리기 때문이였고 지들 세계에 간섭하기가 싫었다.
한 녀석은 아예 포기하고 꾸벅 꾸벅 졸고 있다.
다 쫓아내고 혼자 열심히 먹고 있다. 이녀석 굶주리며 지내다 최근에야 여기에 거처를 얻었고 다가올 겨울에 대비해서 본능적으로 많이 먹으려고 하는것 같아 보인다, 아마 태어나서 맞이하는 첫 겨울이 될것이다. 두 고양이가 그런점을 생각해서 양보했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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