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04 00:46
[댓글문화]
까칠한 댓글 문화
하루 하루 쏟아지는 댓글의 양은 엄청납니다. 주요 포탈인 다음,네이버,야후 등의 포탈 뉴스에 대한 댓글과 언론사 사이트의 댓글, 수많은 카페와 블로그 등 다양한 사이트의 댓글을 생각한다면 하루 댓글의 수가 엄청날것입니다. TV를 하루 안보고 살아도 인터넷을 하루 쉬기는 어려운 요즘의 추세를 볼때 댓글은 우리에게 친숙한 생활, 문화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았습니다.댓글중에 악풀이 사회적인 문제가 된것은 오래전이며 포탈에 달린 댓글중에 악플, 또는 매우 거친말로 표현되는 댓글을 찾아보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안듣는 데서는 임금님 욕도 한다'는 속담도 있긴 하지만 사실 그 정도가 매우 심해 글을 쓰는 사람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합니다. 마음 여린 분들이 악성 댓글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하는등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사건들도 있었고 한국의 대표적인 언론의 한 칼럼을 담당하는 분은 아예 자신의 글에 댓글을 적을 수 없게 조치했습니다. 그분 말로는 비난이 자신을 넘어서 부모,조상까지 미치는 것은 참지 못하겠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왜 부모, 조상 욕을 하냐고..
2. 왜 댓글이 까칠할까?
거친 댓글의 원인은 여러 요인이 있을 것입니다. 그 요인중에 한국인의 정서중에 하나인 한(限)과 화병(火病)도 전반적인 댓글의 정서를 만드는데 중요한 요인이라 생각됩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재임시 댓글을 보고 사람들이 증오가 많은것 같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맞는 말입니다.한 많은 한국의 역사, 그리고 해방뒤에 숨가쁘게 이어진 현대사, 6.25, 4.19 민주혁명, 군부독재, 민주화 운동, 급속한 경제적 발전, IMF, 세계적인 IT 문화사회.... 남들이 2백년 가까이 걸린 일들이 한국에서는 50-60년 만에 일어났습니다. 이와중에 성격 급한 한국인들은 수많은 속터지는 일들을 겪어와야 했습니다. 서슬퍼런 군부독재에 억눌려야 했으며 기득권에 희생되어야 했고 군부독재와 정치권의 지역감정 조장에 휘둘렸습니다. 남과 북의 대치상황은 마음의 불안 요인이자 트라우마였습니다. 이러한 와중에도 한국민들은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러나 정치권의 무능과 기업의 문제로 촉발된 IMF를 겪어야 했지만 이를 극복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극심한 양극화를 목도하고 있습니다.
가끔 서양인들은 한국인을 보고 논리에 약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국인이 논리에 약한것이 아니라 논리적이며 정의롭게 처리되어야할 사회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논리적인 기능을 임의적으로 유보하거나 퇴화시켜 버린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는 논리와 정의가 통하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까? IMF 10년뒤에 우리는 새로운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러니 한의 정서를 가진 한국인의 심정이 어떠하겠습니다. 그야말로 울화가 치미는 일들이 너무나 많았고 지금도 그러하며 앞으로도 당분간 그러할 것입니다.
3. 사회시스템이 정의로울때 댓글 문화도 Up!
상황이 이러하니 한국인의 주요한 내면의 배출구의 하나인 댓글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댓글문화가 좋아지기 위해서는 먼저 사회시스템이 정의롭고 상식이 통하는 수준이 되야 합니다.청소년들의 댓글문화가 문제라고 하지만, 아침 읽찍 학교에 등교해서 밤 10시가 넘어야 집에 오는 기형적인 교육 구조하에 놓여 있는 세계 유일한 국가이며 성적에 따라 등급이 메겨지는 기가막힌 서열구조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이러니 어떻게 정상적인 정서를 가질수 있겠습니까? 앞으로는 이러한 양상이 더 심화될것입니다.
많은 한국인은 마음의 화가 있고 화병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화와 화병을 부채질하는 사회시스템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를 이끌어줄 영적인 지도자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영적인 지도자가 될만한 분이 없다고 말하기보다 침묵하고 계신다는 표현이 맞겠네요. 우리 속담에 광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명언입니다. 내가 여유로울때 비로서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것이 인간입니다.
상식과 기본적인 논리가 통하는 사회, 정의로운 사회가 구현된다면 우리 댓글 문화도 이를 반영하리라 봅니다. 한과 화병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우리를 감안할때 댓글로 서로 상처를 주기보다 따뜻한 언어로 용기와 위로를 주어 이 힘든 시기를 극복해 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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